사랑은 없지만, 결혼은 한다?
요즘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조금 낯선 결혼 방식이 유행 중이라고 합니다.
바로 '우정 결혼'인데요. 친구와 함께 룸메이트처럼 살며 가족이 되는 이 새로운 형태의 결혼, 왜 선택하게 된 걸까요?
친구랑 결혼한다고?
중국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랑이나 성적 관계 없이, 친구와 결혼하는 '우정 결혼'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연애나 설렘보다는 비슷한 가치관, 서로에 대한 신뢰, 현실적인 삶의 방식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특히, 가족의 결혼 압박이나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우정 결혼을 대안으로 택하고 있는데요.
사실혼이 아닌 법적 혼인 관계를 맺는 경우도 많습니다.
룸메이트? 부부? 경계가 없는 동거 생활
우정 결혼을 선택한 이들은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예물도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다른 방에서 지내며 개인 공간을 존중하고, 성적인 관계는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한쪽에 연애 상대가 생기면 합의 후 이혼하는 조건도 사전에 계약서로 작성합니다.
만약 아이를 갖고 싶다면, 인공수정이나 입양을 고려하기도 하지요.
한 예로, 충칭에 사는 20대 여성 ‘메이란’은 가장 친한 친구와 우정 결혼을 하고 4년째 룸메이트이자 가족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함께 사는 것이 편하고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왜 이런 결혼이 생긴 걸까?
중국에서는 결혼이 아직까지도 사회적 책임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특히 부모 세대의 압박이 심한 경우, 결혼을 하지 않으면 독신에 대한 비난이나 눈총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죠.
우정 결혼은 이러한 압박을 피하면서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치솟는 집값과 생활비입니다.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함께 살며 비용을 나누면 훨씬 경제적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합니다.
전문가의 시선은?
중국 가족관계 컨설턴트 판롄은 “우정 결혼은 개인의 자율성과 안정감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런 방식은 어디까지나 현실 회피적 대안일 수 있고,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도 주택 시장이 안정되고,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이 확대된다면
이런 우정 결혼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가족의 의미,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변화
사랑 없이 시작하는 결혼.
이전 세대에겐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요즘 세대에겐 나를 지키면서 사는 방식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꼭 사랑해야만 가족일까요?
지금 중국 젊은이들의 선택은, 그런 생각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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